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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원근법 착시 |
아래 사진의 기구는 바닥이 정사각형인 피라미드의 윗부분 일부를 잘라낸 모습입니다.
그리고 프라미드의 4면과 잘라낸 면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안에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환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이 기구를 뱍에 걸고 왼쪽 - 앞 - 오른쪽 - 앞 -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보았을 떄 어떤 모습인지 관찰해봅시다.
앞에서 보았을 때 미술관이 테두리 뒷쪽으로,벽을 뚫고 펼쳐진 모습이 보입니다. 옆에서 볼 때에는 벽면을 따라 복도가 나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실제로는 그림이 앞쪽으로 볼록한데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분이 앞으로 쭉 뻗은 기찻길 위에 서있다고 상상해봅시다. 여러분의 시선은 땅과 하늘이 만나는 지평선에 있습니다. 이때 여러분은 아래 사진과 같은 풍경을 보게 됩니다.
위 사진의 실제 공간은 위이래, 좌우, 그리고 앞뒤의 3가지 방향으로 나타낼 수 있는 3차원입니다. 그런 3차원 공간의 모습을 도화지와 같이 위아래와 좌우만 있는 2차원 공간에 표현하려고 할 때 여러분은 어떤 고민을 하게 될까요? '어떻게 나에게 가까이 있는 것과 멀리 있는 것을 표현할 수 있지'?일 겁니다 가깝거나 먼 것에 대한 느낌을 거리감 또는 깊이감이라고 합니다. 눈으로 보는 3차원 공간의 모습을 2차원의 평면에 표현하기 위해 서양화에서는 원근법을 고안하였습니다. 그것은 일정한 시점에서 본대로 멀고 가까운 거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그 중 선을 사용하여 멀고 가까움을 나타내는 선 원근법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봅시다. 위의 기찻길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두 개의 평행선은 관찰자에게서 멀어질수록 둘 사이의 폭이 좁아지다가 한 점에서 만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원근법에서는 이 점을 소실점이라 부릅니다. 관찰자로부터 멀어질수록 서로 가까워지는 평행선들과 소실점을 이용하면 평면에 거리감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 뇌가 멀고 가까음을 판단하는 다른 기준으로는 크기가 있습니다. 같은 물체라도 멀리 있으면 작게 보이고, 가까울수록 커 보입니다.
그래서 뇌는 작은 물체는 멀리 있고, 큰 물체는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뇌가 크기와 거리 사이의 관계를 알아차리는 방식 때문에 착시가 생기기도 합니다. 착시는 뇌가 착각하여 사실과 다르게 보인다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까워지는 평행선과 소실점을 사용하여 그림에 거리감을 준 후, 같은 크기의 하늘색 막대를 두 위치에 놓아봅시다. 어느 막대가 더 커 보이나요? 뒤에 있는 막대입니다. 같은 크기이지만 멀리 있는 것은 더 작아보인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뇌가 착각한 것입니다.
뇌가 거리감을 인식하는 방식을 이해했으니, 원근법을 역으로 사용하는 역원근법과 그것에 의한 착시에 대해 알아봅시다. 역원근법 착시는 우리 뇌의 거리와 크기에 대한 인식을 조작하여 실제로는 볼록한 물체를 오목하게, 또는 실제로는 오목한 물체를 볼록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역원근법은 실제의 기하와 반대로 장면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역원근법에서는 원근법에서와는 반대로 실제 풍경에서 평행한 선들을 뒤로 가면서 더 벌어지도록 만듭니다. 그 결과 소실점은 앞 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사물이 더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뇌는 평행선이 까까워질수록, 크기가 작아질수록 멀리 있다고 생각하므로, 볼록한 것을 오목하다고 인식합니다.
다음 사진은 교실 복도 풍경이 그려진 기구입니다. 원리는 앞의 기구와 같습니다.
어때요? 우리 뇌는 가끔 쉽게 속기도 하지요? 그렇다고 우리의 시각을 불신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의 시각은 정보를 바르게 받아들이 거든요. 단지, 인간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고, 나와 타인에 대해 조금 너그러울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더 풍요로워질 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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